성별기입란이 여성인지 남성인지만 있다는 사실은
그냥 너무나 익숙하고,
그거 외에는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여자 아니면 남자겠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페이스북에서
50여가지의 성별카테고리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성별 기입란에서 망설였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겠죠?
이 새로운 시스템은 제1단계로
아직은 미국내의 페이스북유저들에게 한정해 적용되고 있다고는 합니다.
옵션에는 게이, 레즈비언, 바이, 중성, 양성애자, 성 동일성장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등등
여러가지 옵션이 준비되어 있어
유저가 가장 자신과 맞다고 생각하는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론 그 성별을 공표하지 않는 옵션은 그대로 남겨뒀구요.
페이스북은 앞으로 전세계의 게이나 성 동일성장해 활동가들과 함께
성별옵션이 될 키워드를 검토해
준비가 정비되는대로
순차적으로 각국에 이 시스템변경을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변경은
몇년간에 걸친 유저들의 호소에 의해 실현되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게이나 성 동일성장해 사람들의 활동으로
성 동일장해와 성전환등에 관한 이해는 조금씩 깊어져가고 있습니다만,
물론 아직도 이런 상황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하게 주장하는 단체나 사람들도 많긴 합니다.
하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양성을 가진 사람은 꽤 상당수 존재하고 있으며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던 성별에 위화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표면적으로 드러낼 수 없지만 꽤 많을 듯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 유저들이 있는 그대로의 아이덴티티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시스템변경은
획기적인 첫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징그럽다, 싫다, 그냥 무조건 싫다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나 남자들은 더 심하게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모습을 본 적이 꽤 있네요.
모임등에서 이런 이야기가 주제가 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자들은 뭐 그럴수도 있지,
내친구가 그렇다고 해도 별 상관없다라고 하는 비율이 높다면
남자들 중에서는 자기 친구가 그렇다면 안보고 싶다,
징그럽다고 말하는 사람 비율이 좀더 높았습니다.
물론 제 주변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사람들도 그냥 여자로 태어나서 여자로 살고,
남자로 태어나서 남자로만 살았으면 더 편하고 떳떳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겠지만,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도 안되는 일이었을수도 있습니다.
나하고 다를뿐 틀리거나 사람이 아닌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성별선택란이 다양해지는 그런 날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