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소비기한 뭐가 다른가?
조만간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꾸는 방안을 제도화한다고 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식약처에서 식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표시하는 식품표시광고법 등의 관련 규정 개정 추진한다고 하는데요, 이 둘의 차이 그리고 이렇게 변경되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1985년도에 식품 유통기한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전환하겠다는 발표는 있었지만 사실 지금까지 현실화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일본을 비롯한 OECD 37개국과 유럽연합, 동남아, 아프리카 등 수많은 국가들은 이미 소비기한 표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통기한 지나면 무조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유통임박몰이라던가 하는 곳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다가도 이런 거 사서 식구들 먹게 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통기한 그리고 소비기한 차이점 확인한 후부터는 기한이 얼마남지 않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방 먹을 수 있는 제품부터 구내염으로 인해 일반 사료를 못 먹고 있는 우리집에 오는 길고양이들에게 습식사료나 츄르 등도 저렴하게 구입해서 약 먹일 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유통기한 그리고 소비기한 차이점은 간단하게 말해서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을 말합니다.
유통기한 이라는 것은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기간으로 이 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섭취할 수 없거나 섭취한다고 해서 탈이 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유통기한 지났다고 해서 그 안의 식품이 상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각각의 식품에는 유통기한 기준이 실제로 그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의 60~70% 정도 선에서 결정합니다. 즉 식품이 상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 기간이 10일 이라면 그 60~70% 정도인 6~7일 정도가 유통기한이 됩니다. 따라서 3~4일 정도는 더 먹을 수 있는 기간이 된다는 것입니다.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인 유통기한 지나도 소비기한 까지의 시간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소비기한 까지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라 해도 섭취해도 이상이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는 있고 상품이 유통기한 지나지 않아도 상할 수도 있어 그런 예외적인 상황은 제외하고 입니다.
식품별로 유통기한 지나고 나서의 소비기한 까지의 기한을 몇가지 알아보겠습니다.
판매되고 있는 김치의 경우는 유통기한 지난 후 6개월 이상이 소비기한이며, 라면은 8개월, 고추장은 2년 이상, 참기름은 2년 6개월, 식용유는 5년, 참치캔은 10년 이상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신선식품으로 분류해 냉장고에 보관하는 요거트의 경우는 유통기한 지난 후 10일 정도까지가 소비기한입니다. 식빵은 18일, 두부는 90일, 슬라이스 치즈는 70일, 액상커피는 30일, 우유는 60일, 냉동만두는 1년 이상 등입니다.
달걀, 계란의 경우는 유통기한이나 소비기한을 보기보다는 산란날짜를 보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법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유통기한은 45일이며 유통기한이 지난 후 25일 정도까지는 더 소비기한으로 볼 수 있으므로 제대로 냉장고에 잘 보관했다면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우유 또한 유통기한이 14일로 짧은 편이지만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냉장고에서 잘 보관했다면 유통기한 날짜에서 45일 정도는 더 먹을 수 있는 소비기한이 됩니다.
유통기한 따로 없는 식품도 있는데요, 밀봉 상태의 백미와 설탕과 소금, 첨가물이 없는 순수 꿀, 개봉하지 않은 증류주인 소주나 위스키, 냉동보관할 경우의 메이플 시럽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어떤 제품들은 유통기한 그리고 소비기한 같이 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풀무원의 생칼국수와 한국야구르트의 흑마늘즙과 도라지즙, 농심의 메밀소바, 오리온의 고래밥볶음 양념맛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앞으로 이런 제품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유통기한 유별나게 따지는 사람 있는 경우 항상 싸움이 되곤 합니다. 유통기한 지났으니 버려야 한다, 먹고 탈 나면 어쩌냐 등등으로 옥신각신 했는데요, 이제 이 소비기한 알아두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겠습니다. 그리고 2023년부터는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으로 표시하게 된다고 합니다.
알파벳으로 적혀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입식품에서는 그를 확인해서 유통기한 인지 소비기한 인지를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품질 유지 기한 표시는 BB, BE, E, EXP, 제조일자는 M, MDF, MFG, 생산일자는 P, PRO, PRD, PROD 입니다.
식품 중 유통기한 으로 표시되는 제품은 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 수입식품 등이며 제조연월일로 표시되는 식품은 김밥과 도시락, 햄버거, 설탕과 소금이며 품질유지기한으로 표시되는 식품은 오래 보관해도 부패우려가 적은 식품입니다.
개봉도 하지 않은 제품을 유통기한 지났다고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면서 단순하게 돈 아깝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지구 환경에도 해를 끼친다고 나름 죄책감이 있었는데요, 이제 이 소비기한으로 좀 죄책감을 덜 수 있을 듯 합니다.